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최종일 18번홀 5m 우승버디 '또 한편의 드라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무려 5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우즈의 출전만으로도 지구촌 골프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우즈의 우승공식은 간단했다. 우즈는 3타를 줄였고, 5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션 오헤어(미국)는 3타를 까먹었다.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하면 스스로 무너진다는 '타이거 효과'는 이번에도 적중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0ㆍ7239야드)에서 끝난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날만 3언더파,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완성했다. 지난해 US오픈 이후 무릎수술로 8개월간이나 결장했던 우즈는 이로써 투어 복귀 3경기만에 정상을 제패해 '골프황제'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우즈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이자 이 대회에서만 통산 6승을 수확하는 개가를 올렸다. PGA투어 통산 66승째. 우승상금이 108만달러다. 198주나 세계랭킹 1위를 독주해온 우즈는 특히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공백을 틈 타 '넘버 1'의 자리를 넘보던 필 미켈슨(미국)의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도 더했다.
우즈는 이날 2~ 3번홀의 연속버디로 초반부터 맹추격전을 전개했다. 오헤어는 3번홀(파4) 보기로 5타 차의 어드벤테이지가 3개홀에서 순식간에 2타 차로 줄어들었다. 우즈가 4번홀(파4) 보기를 7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는 동안 오헤어가 1타를 더 까먹어 격차는 이제 1타 차. 오헤어는 압박감이 더욱 커졌다.
오헤어는 9번홀(파4) 버디와 10번홀(파4) 보기를 맞바꾸며 분전했지만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8m 짜리 긴 버디퍼트를 집어넣으며 기어코 동타를 만들어 오헤어를 압박했다. 오헤어는 그러자 16번홀(파4) 보기로 자멸해 1타 차 선두를 내줬다. 우즈의 마지막 고비는 '17번홀(파3)의 덫'이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티 샷이 그린사이드벙커에 빠지면서 어이없이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우즈의 진가는 예상대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왔다. 우즈는 441야드짜리 이 홀에서 287야드의 티 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164야드 거리에서의 두번째 샷을 홀 4.8m 지점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우승 버디퍼트 성공. 우즈는 이렇게 한 편의 드라마를 또 다시 만들어냈다.
'한국군단'은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의 선전이 돋보였다. 전날 6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38위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던 케빈 나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3위(1오버파 281타)까지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100%를 기록하는 등 '퍼펙트플레이'를 펼친 케빈 나로서는 3라운드의 부진이 못내 아쉽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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