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히 대처하면 경제 회복도 봄소식과 함께 올 것'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최근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 “‘3월 위기설’이 근거 없는 낭설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열린 제8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3월이 아직 하루가 남긴 했지만,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월 16억달러 적자에서 2월 37억달러 흑자로 엄청 많이 호전됐고, 3월에도 최소 45억달러 흑자가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뉴스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윤 장관은 “국제수지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잡혀 있는데 왜 자꾸 ‘3월 위기설’과 같은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해오던 대로 의연히 대처하면 경제 회복도 봄소식과 함께 빨리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실업이나 (경제)성장과 관련해선 아직 어렵고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정부가 나서서 민간의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고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유효 수요를 진작시키는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미국이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논의도 (이번 G20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G20회원국 등을 상대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6가지 부실자산 처리 원칙’을 제시한 점을 들어 “5000년 넘는 우리 역사에서 세계 20개 나라가 함께하는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 우리나라가 목소리를 낸 것은 사실상 처음인 만큼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성급한 낙관론도 경계해야겠지만, 지나친 비관론 또한 더 경계해야 한다.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며 “경제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은 물론, 미래를 대비함에 있어서도 한 치도 소홀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장관은 전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과 관련, “어제는 정말 대한민국이 행복한 하루였다. 김 선수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국민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알려 전 국민이 기쁨을 같이했다”면서 “어제의 즐거움을 우리가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던 건 바로 나라의 경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문화와 스포츠 정책도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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