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식당, 박연차 정치인 로비 檢수사 '뇌관'

<strong>미국 뉴욕 한식당서 이광재·서갑원·박진 금품수수 의혹 식당사장 K씨 국내 들어와 조사 및 의원들과 대질신문</strong>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인식당이 '박연차 리스트' 검찰 수사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달러화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은 지금까지 민주당의 이광재·서갑원 의원,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가에 '1급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식당이 박 회장의 정치인 로비 수사에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전날 박 회장에게서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이광재 의원은 2004년 5월 이 식당에서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K사장으로부터 미화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뉴욕한인협회 이사장을 지낸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통해 K사장을 소개받았으며, 국내 정치인 등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국제전화로 접대 및 금품 전달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한국 고위직 인사들이 뉴욕을 방문할 때 꼭 들르는 유명한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루 매상만 3만 달러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라고 K사장에게 부탁한 뒤 자신의 측근이 뉴욕을 방문할 때 돈을 갚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K사장은 2주 전 한국에 들어와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 의원과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K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의원을 식당에서 한 차례 봤다"고 진술하며 당시 구체적 정황을 설명하는 등 이 의원이 박 회장 돈을 받은 혐의를 구체화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갑원 의원과 박진 의원도 이 식당에서 박 회장의 돈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두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 뒤 K사장과 대질신문을 벌일 예정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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