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9시반 개점결정 공식 입장발표 예정
한국씨티銀은 영업시간 변경 수용 합의</strong>
은행이 내달 1일부터 기존 영업시간보다 30분 앞당긴 9시에 문을 열고 4시에 문을 닫기로 결정한 가운데 SC제일은행만 9시반에 개점을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영업시간 조정은 금융결제원을 통한 은행간 지급결제시스템도 바꿔야 하는 탓에 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SC제일은행만 제외되면 리스크가 너무 커져서 직원들이 규정위반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실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다음 달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로 30분 앞당기기로 한 데 강력히 반발해 왔던 SC제일은행은 결국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9시반 개점을 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씨티와 SC제일 등 외국계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탈퇴 고려'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꺼내들며 고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은행 업무시간 정상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영업시간 변경을 강하게 거부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모든 은행들이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을 필요가 없다"며 "4시 이후에 고객들이 SC제일은행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사측과 노조간 '2008년 임금협상'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합의 역시 이뤄지지 않아왔다. 은행 측은 작년 연봉을 동결하겠다고 결정했으나 노조는 이익금이 3000억원 이상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동결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워낙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임금 동결을 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2008년 실적이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작년 임금 마저도 동결을 주장하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강력히 반발해 왔던 한국씨티은행은 이를 수용키로 최근 결정을 내렸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우리만 9시에 문을 열지 않으면 고객들이 혼란이 오고 여러 가지 잡음이 있을 것 같아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지금은 고객들이 9시 개점 문제에 대해 잘 모르니까 넘어가지만 나중에 가서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등 유관기관들의 결제업무도 앞당겨져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문제 발생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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