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위안정 박사
판강 위원
옴카 가스와미 박사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자 중국 언론들도 전문가들간 찬반논쟁을 연일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강(樊綱)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투자포럼에 참석해 "세계통화 역할을 해야할 달러의 통화정책이 특정국가(미국)의 이익을 위해 좌우되선 곤란하다"고 지적해 저우 총재의 편을 들었다.
판 위원은 "중국은 현재의 달러 본위제에 희생자이며 당연히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도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가난한 나라들이 외환보유고를 쌓는다는 목적으로 부자나라로부터 불필요한 달러를 차입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며 불안정한 미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적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글로벌 기축통화 대신 지역별 기축통화를 키우거나 통화스왑 협정을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차오위안정(曹遠征) 중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우 총재가 제안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이미 30년전부터 사용됐지만 특별한 관심을 얻지 못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새 기축통화의 실현은 단기적으로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옴카 가스와미 박사는 적어도 10년내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는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축통화를 가질 만큼 경제력이나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엄밀히 말하자면 없다는 이유에서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중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화 지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기축통화의 편에 선 판강 위원도 당장 SDR이 달러를 대신하지 못할 것이라는데는 동조했다. 하지만 지역별 기축통화의 육성이나 통화스왑 활성화를 통해 서서히 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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