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매수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매도세력들도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지난 2월 거래가 많아지면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집값 변동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강남 3구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건수 감소= 23일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건수에 따르면 전국 단위 3월 첫째주(2.28~3.6) 신고건수는 8438건이 신고됐다. 또 둘째주(3.7~3.13)에는 7365건이 신고돼 1073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월까지 연장시켜 보면 첫째주 5991건, 둘째주 7116건, 셋째주 8982건, 넷째주에는 9741건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3월 첫째주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강남 3구는 2월 둘째주부터 300건을 넘는 거래건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3월 첫째주 282건으로 떨어지더니 둘째주부터는 181건을 기록, 큰폭의 거래 약화 현상을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을 추세적으로 보면 봄 이사철에도 실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을 만큼 경기침체가 심화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학군 등의 이유로 봄 이사수요가 많은 강남지역의 거래 둔화는 향후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등의 지원이 없는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 갈팡질팡= 일단 강남 3구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관건이다.
정부는 언제 풀지에 대해 아직 함구 중이다. 하지만 이 지역 공인중개소들은 하나같이 풀린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강남 3구의 집값이 주변 지역 집값에 연동돼 돌아간다는 점이다. 이에 현 강남권의 거래 관망세는 현재 과천, 성남, 수원 등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거래세 약화가 시세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수도권 집값에 현 강남권의 관망세는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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