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해외비자금 250만달러, 박연차로부터 수수(종합)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조성한 250만달러(한화 약 35억원)의 해외 비자금의 출처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휴캠스 인수 직후 준 자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홍콩의 계좌에 넣어둔 250만달러의 자금은 휴캠스 인수 후인 2007년 6월께 박 회장이 건넨 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 전 회장의 해외비자금 250만달러는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며 "이 가운데 150만~200만달러는 정 전 회장의 아들이 친척 명의로 홍콩에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의 아들인 정모(38)씨는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50만~200만달러로 2008년 6월7일 홍콩 침사추이 타워식 아파트를 친척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재 정 전 회장이 홍콩 아파트를 처분할 수 없도록 가처분 금지에 준하는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이며, 해외 자산의 몰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사기획관은 또 "나머지 100만달러의 사용처는 현재 자금추적중"이라며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 계좌를 추적하며 현지 수사 당국과 공조를 요청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250만달러는 박 회장이 해외에서 조성한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회장의 해외 계좌에서 정 전 회장에게로 직접 건네져 국내에서는 자금이 세탁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초 정 전 회장의 아들을 긴급체포해 조사하는 과정 등에서 관련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정 전 회장과 박 회장을 추가기소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2005년 농협 부지를 매각하며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2007년 11월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중이다. 정 전 회장은 또 '세종증권 매각비리'에 관련돼 세종증권으로부터 50억원, 박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는 등 총 7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 리스트와 관련, 여야 70여명의 국회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진술 확보된 것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치권 로비 리스트 수사 관련해서 씨를 뿌리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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