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숫자놀음 '잡셰어링'..인턴 핑계로 정규직 줄여

'삼성ㆍLG는 줄이고, 현대기아차ㆍSKㆍ포스코는 현상 유지하고, 롯데ㆍ효성은 늘리고' 올해 대기업의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 전망도다.정부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묻혀 '인턴' 채용에 관심이 쏠리면서 대기업들이 슬그머니 정규직을 줄이고 있다.특히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경우 최대 2000명까지 정규직을 줄였다.3~6개월짜리 인턴 채용을 확대하면서 이를 구실로 대졸 신입사원 감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의 '잡셰어링'이 대기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줄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삼성ㆍLG '정규 신입사원'최대 2000명 줄여=삼성은 지난 11일 올해 대졸 신입사원(3급) 5500명을 뽑기로했다.지난해 7500명보다 20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삼성은 대신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부응한다는 취지로 청년 인턴 2000명을 선발한다.이들에게는 월 150만원 정도의 급여가 지급된다.하지만 이들의 정규직 전환은 보장되지 않는다.결국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LG그룹 역시 지난해보다 1500명이 줄어든 4000명의 정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LG는 대신 청년 인턴 600명을 상반기중 채용할 계획이다.이들중 80%에 달하는 500여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그러나 4000명에 인턴 정규직 전환자 500여명을 합쳐도 지난해 채용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현대기아차ㆍSKㆍ포스코는 '현상유지'=현대기아차는 아직 채용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하지만 올해 신입 정규직은 예년 수준(1000명)을 유지할 전망이다.현대차는 이와는 별도로 올해 청년인턴 1300명을 뽑는다.지난해보다 1000명이 늘어난 규모다.대학생인턴도 8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한다.SK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한 1200명을 대졸 정규직으로 뽑을 예정이다.SK는 또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인턴 1800명을 선발한다.이를 위해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SK는 그룹인턴도 추가로 뽑는다.포스코는 지난해 수준인 2000명의 대졸 신입사원 선발을 검토중이다.청년인턴은 올해 처음으로 1600명을 선발한다. ◆롯데ㆍ효성은 정규직 '10%' 늘려=롯데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1500명을 선발한다.이는 지난해 1400명보다 100여명 늘어난 것이다.롯데는 또 올해 인턴규모도 700명으로 확대한다.롯데는 지난해 200명의 인턴을 뽑았다. 30대 그룹의 '잡셰어링' 동참을 이끌어 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효성도 올해 정규 신입사원을 10% 늘리기로 했다.이에 따라 정규직 선발인원은 600명에서 660명으로 확대된다.효성은 지난해까지 도입하지 않았던 청년 인턴도 올해 처음 도입, 50명을 선발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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