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故장자연 사건 '이렇게 파장 커질 줄이야'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고 장자연의 자살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더 많은 의혹과 쟁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제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커지는 양상을 보여 연예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일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비관 자살 정도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던 경찰은 고인이 죽기 전 한 지인에게 넘긴 문건의 존재가 확인되자 그 내용을 파악하고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나섰다. 경찰이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일단 고인이 남긴 A4용지 6장의 문건이 과연 직접 작성한 것인가와 왜 이 문건을 작성해 제3자에게 넘겼을까, 문건 속 내용이 사실인가에 대한 여부 등이다. 고인이 그동안 겪었던 고충과 그 원인, 그리고 자신의 심경을 담은 문건은 전매니저이자 현 호야스포테인먼트사 대표인 유모씨에게 전달됐다. 이 문건은 12일 유족에게 다시 전달됐고, 유모씨는 13일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분당경찰서를 방문해 약 5시간의 진술을 한 뒤 돌아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유족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자살과 관련한 의문점만 풀고 사건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족에 의해 불태워졌다는 문건의 일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범죄가 될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경찰 수사의 방향은 문건 속 내용의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쪽으로 쏠렸다. 이에 유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현재 병원에 입원,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 고인의 전,현 소속사를 비롯해 유씨의 사무실과 유족 자택 등 여덟 곳의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지난 14일 유씨를 만나 약 6시간 동안 추가 조사를 벌였다. 접대 및 성상납 강요와 폭행 등의 범죄 사실이 기록돼 있고, 이와 관련해 10명 정도의 실명이 거론된 문건 내용에 대해 유씨는 사실 여부를 모르고 있는 상황. 그저 고인에게 전해 들은 것뿐이기 때문에 그의 진술이 수사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유족 역시 고인의 겪었던 고충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항간에는 이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루머들과 근거가 모자란 추측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자살을 기도했다는 유씨의 행동까지도 의심받고 있는 상황. 물론 고인의 소속사 김모 대표의 ‘소송 당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조작한 자작극’이라는 주장도 확실한 근거가 없어 아직 신빙성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또 유씨와 고인의 소속사 김대표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자필 여부부터 범죄행위의 사실 여부까지 미궁으로 빠져만 가고 있다. 경찰이 수사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유족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밝힌 이상 이번 사건은 그저 단순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초 분위기와 달리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여죄가 드러날 때까지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각종 범죄사실이 확인되는 방향으로 수사가 완료되면 한때 연예계에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고 있던 어두운 부분이 다시금 드러날 수도 있다. 또 문건 속 내용 가운데 일부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번 고 장자연의 자살 사건은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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