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챔피언십서 대격돌, 최경주와 앤서니 김, 양용은 등 '한국군단'도 막강
타이거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떴다.
이번엔 스트로크플레이다. 2주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8개월만의 '복귀전'을 치렀던 우즈는 이번에도 WGC시리즈 CA챔피언십을 두번째 대회로 선택했다. 물론 총상금이 850만달러에 달하는 빅매치다. 우즈에게는 지난 9차례의 대회 가운데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달콤한 추억도 있다.
우즈 방어의 선봉은 당연히 '액센츄어 챔프' 제프 오길비(호주)다. 개막전을 포함해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고지'를 선점한 오길비는 상금랭킹과 페덱스컵 포인트 등에서 1위를 독주하며 우즈와의 진검승부를 고대하고 있다. 국내 팬들은 '탱크' 최경주(39)와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이상 나이키골프)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야생마' 양용은(37)도 가세했다.
▲ 우즈 "오길비, 나와~"= 우즈는 12일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선 명예회복이 시급하다. 액센츄어 2라운드에서 팀 클라크(남아공)에게 일격을 맞아 초반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그래서 대회코스가 난코스라는 것이 반갑다. 3번우드로 티 샷해 일단 페어웨이를 지키면 '컴퓨터 아이언 샷'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즈는 실제 이 대회 6승 가운데 블루코스에서 열렸던 2007년 우승과 함께 2005년과 2006년 포드챔피언십 2연패까지 달성해 코스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오길비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세계랭킹 상위랭커들을 제치고 우즈의 가장 강력한 우승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오길비는 지난해 이 대회를 포함해 액센츄어에서는 2006년과 2009년 우승으로 통산 6승의 절반인 3승을 'WGC시리즈'에서만 수확해 우즈 못지 않다. 2006년에는 '메이저대회' US오픈까지 차지해 큰 대회에도 강하다.
최경주
▲ 한국군단 "기다려, 우즈'= 최경주, 앤서니 김과 함께 '혼다클래식 챔프' 양용은이 합류하면서 국내 팬들의 '기대치'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양용은은 더욱이 2006년 우즈와 맞대결을 벌였던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양용은은 혼다클래식 우승 직후 이 대회 출전권 확보 소식을 듣고 "(타이거를)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영광"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최경주 역시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막판 우승경쟁을 펼치며 공동 3위에 진입해 샷 감각이 상승세다. 액센츄어에서는 비록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덕분에 이 대회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는 것도 '전화위복'의 기회이다. 티 샷이 정확하고 벙커 샷이 강한 최경주로서는 110개의 벙커가 산재한 이 코스가 오히려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
앤서니 김에게는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이후 유러피언(EPGA)투어에 전념했지만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과 조니워커클래식 등에서 모두 '톱 10'에도 진입하지 못했고, FBR오픈 '컷 오프', 액센츄어 2회전 탈락 등 PGA투어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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