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재고 누적…생산라인 멈추고 교육 대체
"휴무 도입 불가피해지나" 공장 안팎 위기감 고조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2공장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25일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이날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국내외 누적된 재고물량이 수개월분에 이르면서 광주2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야간조업은 중단한 채 주간조 8시간만 운용해 왔으며, 추가로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주간에도 라인가동을 멈추게 됐다.
기아차는 당초 26∼27일 이틀간만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재고조절을 위해 하루를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공장에 근무하는 2000여명의 근로자들은 주야 근무자 모두 평소처럼 출근한 뒤 조업대신 교육과 간담회로 근무를 대체했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재고누적으로 정규 근무시간 물량도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불가피하게 라인 비(非)가동에 들어갔다"며 "사흘간 가동중단으로 약 1000대의 감산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국내외 재고물량이 5개월치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2공장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를 더 늘려 조업중단에 들어가면서 기아차 광주공장 안팎에서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300여명이 근무하는 하남 버스공장의 경우는 지난 18일부터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하남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기아차 중소 협력업체의 위기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2공장은 그동안 야간휴무 실시를 놓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 주간조업마저 중단되면서 비가동에 이어 휴무도입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한편 극심한 자동차업계 불황으로 쏘울과 카렌스, 스포티지, 봉고트럭, 대형버스를 양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지난 1월 생산량은 1만3000여대에 그쳐 1년전에 비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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