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이버쇼핑 거래액 18조원대…전년대비 15.1% 신장
문구ㆍ음식료품 매출 '껑충'
맞벌이 주부 김모씨(35)는 설탕 1개도 온라인 슈퍼에서 구입하는 'e-쇼핑족'이다. 김씨가 온라인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는 이유는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상품을 집에서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결혼 초기만해도 퇴근길에 대형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했었지만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물건 값 비교하다보면 머리가 아팠다"면서 "그러나 온라인 몰을 이용한 이후부터는 마트에 가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씨처럼 기본적인 생필품도 온라인 몰에서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연간 및 4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18조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5억7660억보다 약 15.1%가 늘어난 것이다.
상품군별로는 의류ㆍ패션 및 관련상품 거래가 전체 16.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여행 및 예약서비스 15.7%,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 13.6%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사무ㆍ문규류와 음ㆍ식료품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무ㆍ문구류 거래액는 약 2620억원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상으로는 크지 않지만 2007년 사무ㆍ문구류 거래규모가 181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4.9%나 거래액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선식품인 음ㆍ식료품의 거래액도 2007년 7310억원에서 1조90억원으로 늘었다. 1년새 38.2%나 신장한 것이다. 이밖에도 쌀 등 농수산물 거래액은 25.5% 증가했으며 음반 19.5%, 아동ㆍ유아용품 18.2%가 각각 늘었다.
이처럼 음식료품과 문구류 등의 거래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집에서 편안하게 쇼핑하는 엄마들이 늘어난데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음식료품을 구입,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꽃, 각종서비스 거래액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형태별로는 온라인 전용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온라인 전용몰의 거래액 규모는 12조610억원으로 전년 10조70억원보다 20.5%가 신장했다. 반면 온오프라인 병행 쇼핑몰은 5.7% 성장하는데 그쳤다.
취급상품범위별로는 전문몰보다 종합몰이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종합몰의 거래액은 12조9640억원으로 전년 11조1220억원보다 1조8420억원(16.6%)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문몰은 5조1810억원으로 전년(4조6440억원)보다 11.6%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은 대금결제수단으로 카드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불결제수단별 구성비는 카드가 67.2%를 차지했으며 계좌이체 29.3%, 전자화폐 0.7% 순이었다. 배송수단별 구성비는 택배가 86.7%였으며 오프라인 제휴업체를 통한 배송은 6.3%, 자체배송 2.6% 등 이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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