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부동자금 500조 잡아라'

'소매채권 마켓 메이킹 확대...은행과 한판승부'

이 최근 급증하는 시중 부동자금(업계추정 500조원) 공략에 나선다. 삼성증권은 23일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대 초반으로 하락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투자처로 2%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은 우량채권을 선정하고 은행권 자금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인 소매채권 ‘마켓 메이킹’을 본격 개시한다고 밝혔다. 마켓 메이킹은 채권을 매수한 고객이 되팔고 싶을 때 판매사에서 이를 적극 매수해 주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만기까지 돈이 묶이지 않고 유리할 때 현금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자소득은 물론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잇점이다. 특히 은행적금의 경우 중도해지 시 이자소득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월 이자 지급식 삼성카드채(AA, 6.34%,만기3년3개월), CJ제일제당채(AA, 5.42%, 만기3년3개월) 등 우량채권과 거액 자산가를 타겟으로 한 브라질국채, 물가연동 국채 등 절세형 채권을 주요 상품으로 자금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만화로 보는 ‘알기 쉬운 채권투자 가이드’ 2만부를 제작, 전국 지점에 배포하는 한편 지점 단위의 세미나식 채권투자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해 채권투자에 대한 은행권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없애 나갈 방침이다.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채권파트장은 "국공채에 대한 마켓 메이킹은 일반적으로 가능 하지만 회사채에 대한 마켓 메이킹은 우량채권 중심으로 판매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업계에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채권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AA- 등급 회사채까지 마켓 메이킹을 실시하고 향후 대상 채권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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