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무의 이름 석자가 증권가를 뒤흔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의 유상증자에 '이재용'씨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부인인 임세령씨와의 이혼소송으로 대상 관련 주식의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20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닥상장사 에피밸리의 유상증자 정정공시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이름이 동시에 기재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홍석현씨는 22만1170주, 이재용씨는 9만4787주의 유증 물량이 배정됐다. 전체적으로는 443만여주에 달하는 유상증자며 발행가액은 3165원으로 홍씨가 7억3050원, 이씨가 3억855원 규모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을 위해 몇몇 업체들의 실사를 받는 등 매각이 거론된 업체다. 당시 삼성 효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인수를 검토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게다가 이 회사 경영진인 김기택 사장은 삼성광주전자 상무 출신, 오증근 사외이사는 삼성영상사업단 대표이사 부회장, 장병주 비등기 상무이사는 삼성라이온스 출신이라는 경력까지 더해져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때문에 유증 참여 인물이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아니겠냐며 투자자들의 문의가 폭발한 것. 에피밸리 관계자는 "두명 모두 동명이인"이라고 설명했고 한국거래소 관계자 역시 "에피밸리 대표에 확인 결과, 동명이인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부인인 임세령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상도 5%대 올랐다. 임세령씨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로 대상홀딩스의 지분 19.9%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그러나 이후 임씨가 소송을 취하, 대상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다시 급락하는 등 소식 하나 하나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작은 소문, 소식에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는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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