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비, ''우결'로 워밍업했으니 노래로 승부할래요'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개똥이'로 대중들에게 어필해온 화요비가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화요비는 그동안 성대결절과 수술 등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 포인트였던 화요비의 목소리가 다소 맑아진 경향은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며 감성적으로는 더욱 풍부해졌다. 그녀가 '우결'에 출연한 것은 행운이었다. 화요비는 '우결'을 통해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파트너 환희와의 호흡도 절묘했다. '우결' 출연 이후 시청자들은 화요비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가 '우결' 하차를 결정했을 때는 많은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화요비는 가수를 본업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큰 미련은 두지 않았다. 적어도 '우결'에서 보여준 자신의 모습과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이 같다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우결'에 출연하면서도 화요비는 신예 언터쳐블의 피처링에 참여하기도 했다. 바쁜 나날을 보냈던 화요비는 최근 미니앨범을 통해 음악 활동에 돌입한 것. 타이틀 곡 '반쪽'은 애인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여인의 심경을 담은 곡으로 이승철, 윤도현, 김현성 등의 곡을 만든 전해성이 작곡, 화요비가 가사를 입혔다. 한국의 일렉트로니카 1세대로 불리우는 프렉탈이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화요비는 "'반쪽' 가사는 1시간 만에 써버렸다. 기존에 가이드가 녹음되어 있어서 가사가 신경쓰였는데, 필을 받으니까 가사가 쉽게 쓰여졌다."며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곡을 타이틀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만큼 너무나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화요비는 지난 해 10월부터 곡을 수집했다. 작곡가들에게 받았던 곡이 70여곡. 이 중에 추리고 추려서 6곡을 수록했다. 1곡은 어쿠스틱 버전이다. '반쪽' 이외에 셀린디온, 제시카 심슨, 엔씽크 등과 작업한 게리 하스(Gary Haase)의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도 눈에 띈다. 김도훈 작곡, 윤사라 작사의 '우리 사랑해요'도 반응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화요비도 '우결' 때 반응처럼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6집 컴백하기전에는 성대수술을 받아서 회복에만 신경을 썼다. 기존의 허스키한 보이스는 아니지만 실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새로워진 화요비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인 그녀가 허스키한 목소리가 없어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혹자는 목소리가 맑아져서 좋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대개 실망 내지는 가창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며 걱정했다. 화요비는 대중들의 우려감을 불식시키겠다며 공연을 통해서 뭔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연말에 열렸던 공연에서 화요비는 2시간 동안 손색없는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목소리가 얇아졌다' '가창력이 떨어졌다' 등의 논란은 더 이상 거론조차되지 않았고, 5000여명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줬다. 화요비가 '우결'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효과를 봤다. 예능에 출연하면서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언터쳐블과 함께 작업한 '잇츠 오케이'가 우결의 삽입곡으로 활용되면서 화요비의 인기는 더욱 올라갔다.
화요비는 앞으로 가스펠 앨범도 내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재즈와 흑인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던 화요비는 음악적인 흐름, 대중들의 선호도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온전히 하지 못했다. 가스펠은 그가 갈구하던 음악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화요비 "2009년에 해야할 일중에 하나가 가스펠 음악을 해보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는 가스펠 음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정말 외국의 수준있는 가스펠 가수들처럼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꿈"이라며 바람을 밝혔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