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英총리 '국회의원 퇴직연금 손질'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의원들의 퇴직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의원들의 퇴직연금 수준이 납세자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관계 기관에 실태를 조사한 후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다. 브라운 총리의 이런 조치는 최근 수년간 민간 퇴직연금이 철퇴를 맞고 있는데도 수백만의 공무원 연금 등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원들이 두둑한 연금을 챙기는 데 대한 비판적 여론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내에서는 국민들이 펀드 가치 하락으로 인한 충격이 큰 상황에서 세금으로 공무원들과 의원들에게 여유로운 노후를 보장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년을 근무한 후 퇴직한 의원은 매년 3만 파운드의 연금을 챙길 수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의 직장인이 13년을 근무한 의원들과 동일 수준의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60여 년을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의원들의 노후를 위해 영국 국민이 낸 세금은 지난 2003년 98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억 2000만 파운드로 급증했다. 게다가 의원들의 경우 지난 1989년부터 2003년 사이에 개인 부담금을 면제받은 탓에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는 약 1500만 파운드의 공적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렇듯 브라운 총리의 개선안이 일부 의원들의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야당으로부터는 적극적인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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