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의 수급을 주도하면서 외국인이 추가로 사들일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들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 상위 20개 종목 중 13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하이닉스의 경우 30.64%가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15.96%나 뛰었다. LG디스플레이 STX팬오션 등도 각각 22.44%, 16.1%씩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종목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서울반도체 주가가 올들어 82.45%나 치솟은 것은 물론 인네트와 이네트 등도 각각 13.57%, 10.34%씩 올랐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외국인 매수 규모와 매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매수한 업종과 종목들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사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이어간다면 작년 한해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한 종목 중 올해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을 쓸어담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원선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3가 무너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 수주 실적이 양호한 조선업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이들 업종 중 작년 한해 금융위기 여파로 외국인이 매도가 집중됐던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조건에 해당되는 종목으로는 , , 엔씨소프트, 서울반도체, 오리온, SSCP, 온미디어, 한라건설, 계룡건설, FnC코오롱, 하이닉스, 한진중공업 등을 꼽았다.
작년 외국계 펀드의 편입비가 급격히 축소된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운수창고 업종도 관심대상이다.
2008년말 10.2%였던 신흥시장 펀드 내 한국 비중이 올 1월말 12.8%로 2.6%포인트 높아졌지만 2005년말 19.1%였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비중이 축소된 상태다. 따라서 작년 과도하게 편입비가 축소됐던 업종이 정상화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펀드내 과도하게 낮아진 한국 비중을 신흥시장 인덱스 비중만큼 채워넣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작년 비중이 과도하게 축소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부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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