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 42.20점, 예술점수 30.04점을 얻어 합계 72.2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점수는 김연아 자신이 지난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71.95점)을 0.29점이나 끌어 올린 것이다.
김연아는 이날 마지막 6조에 속한 6명의 선수 가운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섰다. 첫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를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가산점 0.4점까지 따내 9.9점을 받았다.
이어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기본점 6.5점)에서도 흔들림 없이 가볍게 뛰어올라 정확히게 세 바퀴를 돌고 착지했다. 1.4점의 가산점도 추가도 얻었다.
스파이럴 시퀀스를 레벨 4로 처리하고 나서 더블 악셀까지 가산점을 1.4점이나 받자 김연아의 신들린 연기에 빠진 관중들은 그대로 빠져 들었다.
이후레이백 스핀과 플라잉 싯스핀을 레벨 4로 소화하면서 점수를 높인 김연아는 스텝(레벨3)과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까지 마무리해, 대회 시작전 스스로 밝힌 데로 최고의 컨디션임을 입증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오는 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첫번째 4대륙 대회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김연아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점프와 스핀이 난조를 보이며, 57.86점에 그쳐 6위에 머물렀다.
아사다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점프 회전이 더블 루프로 처리돼 점수를 깎인데다가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트리플 러츠 마저 더블에 그쳤다. 이어 레이백 스핀과 플라잉싯스핀도 레벨 2에 머무는 등 렀다, 이로서 아사다는 기술 점수 29.10점에 예술점수 28.76점으로 합계 57.86점을 얻는데 그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김나영과 김현정은 각각 43.94점과 41.64점으로, 16위, 17위에 올라 쇼트 프로그램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3조 두 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현정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를 깨끗하게 뒤고 트리플 살코우까지는 제대로 연기했다. 하지만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인해 레이백 스핀을 레벨2에 머물고 더블 악셀에서 넘어져 41.64점에 그쳤다.
6조 다섯 번째로 연기한 김나영은 첫 번째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점프부터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후 트리플 러츠에서도 손을 짚어 총점 43.94점을 얻었다.
한편 개최국 캐나다는 조애니 로셰트(66.90점)와 신시아 파뉴프(60.98점)가 2,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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