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보호하려 채권단 실사 비협조
실사 비협조 보인 대한조선에 불만 목소리
6일 낮 사내 협력업체 모임 갖고 방안 논의
"우리는 죽을 지경인데 경영권 보호라니…"
대한조선 협력업체들이 뿔났다. 협력업체들은 채권단 실사가 하루 빨리 마무리돼 체불금 등이 지급되기 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한조선이 채권단의 실사에 협조를 하지 않아 실사단이 철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한조선 해남 공장 내에 있는 사내협력업체 40여곳 대표들 모임체인 '대한조선 사내 협력업체 협의회'는 6일 점심때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사내 협력업체들은 통상 저녁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임을 매달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점심때 만나기로 했다. 현재 상황이 그 만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협력업체들이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협력업체 대표들에게는 '회사경영에 어려움이 많아 난제를 풀고자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자 하오니 많이 참석해 달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A사 대표는 "실사가 하루 빨리 끝나야 체불금 등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는 협력업체들이 나서야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B사 대표는 "경영권 문제는 추후에 논의할 사항이다"며 "10일 1월 달 기성이 입금되지 않으면 아마 사내 협력업체들 대다수가 휴업에 들어갈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 실사단 철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될 대한조선의 행태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C사 대표는 "이번 모임에서는 워크아웃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다"면서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이니까 실사단 철수에 대한 입장이 나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대한조선에 파견됐던 산업은행 실사단은 대한조선이 경영관리 계약서에 동의하지 않아 철수한 상태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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