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워도 다시 한번'(왼쪽), SBS '내 남자의 여자'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한 남자는 아내가 있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는 또 한명의 여자가 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이 1960년대 불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는 5일부터 방송한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한번'은 시작 전부터 뻔한 이야기의 반복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1968년 신영균, 문희 주연을 시작으로 1969년엔 2편, 1970년에도 3편이 제작되면서 중년 시청자들에겐 이미 익숙한 소재다.
2002년에는 이승연, 이경영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젊은 층에도 익숙한 스토리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2009년에 다시 드라마화 됐다.
제작진은 2009년판 '미워도 다시한번'이 새롭게 재해석된 드라마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으나 시청자 입장에선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의 반복일 뿐이다.
더욱이 지난 2007년 방영된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와 인물 설정 등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봐도 알 수 있는 드라마'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식상하다'는 것.
'내 남자의 여자'는 홍준표(김상중 분)가 아내 김지수(배종옥 분)를 두고 아내의 친구인 이화영(김희애 분)과 바람을 피운다는 스토리다.
'미워도 다시한번' 역시 이정훈(박상원 분)이 아내 한명인(최명길 분)이 있음에도 은혜정(전인화 분)과 살림을 차린다. 이후 한명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 구조가 '내 남자의 여자'의 주된 줄거리와 흡사하다.
또 두 작품에서 내연녀로 등장하는 김희애와 전인화의 변신도 흡사하다.
불륜은 국내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신파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불륜 소재'를 들고 나와 '재해석'이라는 그럴 듯한 설명으로 재포장한다고 해서 과거에 비해 이미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혹 요즘 높은 시청률을 의식, 식상한 '막장드라마'로 몰고 가려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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