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장 '원유 적정가 75~100달러'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의 유가가 터무니 없이 낮다며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선 추가 감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압둘라 엘 바드리 OPEC 의장은 29일 "만일 유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OPEC는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추락한 국제유가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OPEC는 작년 7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7.27달러로 사상 최고치에서 100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9월 이후 3차례에 걸쳐 감산을 단행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유가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런던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40.69달러에 거래됐다. 엘 바드리 의장은"OPEC는 오는 3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75~100달러가 적정가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유업체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는 다보스 연설을 통해 "유가는 투자 차원에서 볼 때 배럴당 60~80달러가 적정선"이라며 OPEC의 입장에 반박했다. 엘 바드리 의장은 "우리는 시장에서 원유를 필요로 하면 증산하고 공급 광잉일 때 감산할 것"이라며 발끈,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20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추가 감산방침을 시사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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