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시승기]랜드로버 프리랜더2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기본.. 소형 SUV에도 총알 스피드
랜드로버의 프리랜더2는 작다. 차체를 본 사람은 그 큰 덩치가 어디가 작냐고 반문하겠지만 우리나라 차선이 비좁을 정도로 위풍당당한 이전의 랜드로버 모델들과 비교하면 랜드로버 올 뉴 프리랜더2는 분명 작은 SUV다. 사실 작은 SUV는 세계적 트렌드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앞다퉈 콤팩트 SUV를 내놓고 있다. 벤츠가 베이징에서 첫 선보인 GLK클래스가 그렇고 아우디의 Q5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이들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위의 모델들과 작으면서도 정통 SUV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프리랜더2는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에 왠지 어색하다. 운전석에 올라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이전 랜드로버 모델들과 분명히 다른 반응이다. 최근 콤팩트 SUV들이 자랑하는 즉각적인 반응이 구현되지는 않지만 랜드로버의 기존 SUV에 비하면 총알같은 빠르기다. 6단 변속기의 기어 변속 구간은 대체로 넓게 설정돼 있다. 이상의 특징은 과거 랜드로버가 자랑하던 오프로드 주행성능 뿐 아니라 온로드 주행성능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증거다. 랜드로버는 정글의 진흙길이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지만 어디 그런 길을 달릴 일만 있겠는가. 가속성능 뿐 아니라 안락성과 정숙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소음의 실내 유입이 많이 차단된 느낌이다. 디젤 모델의 소음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3.2ℓ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은 훌륭한 수준이다. 고속구간 가속 면에서는 확실히 다른 브랜드들의 컴팩트SUV에 비해 답답한 면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달할 수 있는 최고속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훌륭한 SUV이면서도 분명 랜드로버의 엔트리 모델이다. 그러나 가속성에서 형들을 압도하고 있으니 가히 21세기형 랜드로버라 할 만 하다. 오프로드 주행성능의 DNA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시내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도 약간 출렁이는 느낌이 있을 뿐 충격은 없다. 온로드를 달리다가 길가로 빠져나와 금새 오프로드로 접어들어도 장애물만 없다면 감속이 필요 없다. 전 세계의 SUV 마니아들이 아직도 랜드로버라면 잠자리에서도 벌떡 일어나는 이유다. 가격은 가솔린 3.2 모델이 5880만원, 디젤 2.2모델이 5290만원.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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