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유가족 순천향 병원 속속 도착..오열

순천향병원에 철거민 시신 5구가 안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들이 속속 병원을 찾고 있다.   20일 오후 8시께 가장 먼저 순천향병원을 찾은 이상림(72세)씨 유가족들은 "6시30분께 용산 경찰서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수(51세)씨 미망인 권명숙씨도 오열하며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들어왔다. 이성수씨는 지난해 4월 집이 개발로 철거돼 천막 투쟁 중이었다. 권 씨는 자리에 앉아 "시체에 손대지 말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앙대 용산 병원에서 시신을 기다리다 급히 순천향병원으로 달려온 양회성(57세)씨 유가족들은 "지문으로 신원 확인이 됐는데도 경찰이 가족들 동의 없이 부검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들 양종원(31세)씨는 "아버지는 생활이 안정되면 아들 둘과 함께 횟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울먹였다. 양씨 형제는 아버지의 권유로 현재 일식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양회성씨도 일식집을 운영한 적이 있다. 권명숙씨와 같이 도착한 전철연 회원들은 "보호자가 왔는데 왜 시신을 안 보여주냐"며 장례식장에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쓰러져 있던 권명숙씨도 일어나 "너희가 원하는 보호자 왔다"며 "남편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소리쳤다. 현재 순천향대 병원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배해 정문에 200여명, 영안실 앞에 50여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있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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