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연휴 특수 이제는 없다?'

설 연휴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행, 유통 등 설 관련주들이 이렇다할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심화로 지난 9월 추석 특수가 실종된 데 이어 설 특수도 뚜렷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앞으로 장기간 명절도 주식시장의 상승촉진제 역할을 해내기 힘들다고 증권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명절이 다가오면 단연 주목받는 것이 바로 유통주. 이 가운데 는 지난주 대비 6.85% 빠졌고, 도 5.38% 하락했다. 은 지난주 대비 1.3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5% 하락한 것을 감안하고서도 더욱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5.81% 상승했다. 지난 추석에도 유통주들이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데 이어, 이번 설에도 두각을 보이지 못함으로써 명절 특수 실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창근 신정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및 구조조정이 야기할 실업 위험으로 인해 소비심리 및 소매판매액은 꾸준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 연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 침체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소비경기에 민감한 상품군들의 매출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실적 부진은 연휴에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휴 수혜주로 꼽히는 여행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22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다소 긴 연휴에도 불구, 여행주들은 힘을 못쓰고 있다. 특히 이미 오를대로 오른 환율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여행주 불황에 한 몫하고 있다. 와 은 지난주 대비 6.92%, 5.12% 가량 각각 빠졌고, , 등도 제자리 걸음 상태다. 이주병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여행업계는 원화가치 하락과 고유가, 경기부진 등의 '삼중고'를 겪으면서 IMF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