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허병익 차장 직무대리 까닭은?

청와대가 18일 국세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대를 맡도록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4대 권력기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국세청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채 직무대리 체제를 가동토록 했다. 청와대는 일단 오는 19일께 한 청장의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다. 청와대측은 "(국세청장 선임 지연과 관련) 적임자를 찾고 있는데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국세청장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내부는 물론 외부인사 가운데 신임 청장으로 딱 들어맞는 후보가 없기 때문. 내부에서는 허 차장을 비롯한 1급들이 승진한지 20여일도 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때문에 외부에서 영입하는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에 근무한 적이 없는 인사를 청장에 선임할 경우 내부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세청 조직개편 등 개혁 작업을 추진해야 할 청장이 내부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개혁 작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역안배도 관건이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대부분 대구·경북(TK) 출신이기 때문에 자칫 지역편중 인사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다. 청와대측은 "지역차별 등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한편, 국세청은 20여명의 일선 세무서장들이 지난주 퇴직을 한 상황에서 후속인사가 나지 않고 있어 업무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선 세무서들은 연말연시가 가장 바쁜데 세무서장은 물론 과장급 인사도 지연되고 있어 세정이 마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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