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박씨 두고 진중권 교수와 뉴라이트 한판

미네르바 박씨의 구속적부심 기각을 두고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와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이 1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한 판 대결을 벌였다. 변 대변인이 먼저 공격 기회를 얻었다. 변 대변인은 "신동아에 글을 쓴 사람이 박씨인지 확인 해야한다"면서 "신동아가 원고를 받으면서 IP를 정확히 인지했고 미네르바가 원고료를 원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그러나 "신동아는 널리 배포가 돼 (신동아가 사라지는) 증거인멸행위가 있을 수 없고 인터넷에 올린 글도 모두 확보된 상태여서 구속할 필요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변 대변인은 이어 미네르바가 여럿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몇 명이 더 있을 수 있다"면서 "초기에 쓴 글들은 화살표 부호가 많고 존댓말을 썼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박씨는) 영어, 금융, 증권, 학위, 외국생활을 거론하면서 (이력을) 과대포장을 했고 정치권인사나 정부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스스로 정치화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사회자가 미네르바가 여럿이라면, 글에서 주장된 경력들이 다른 미네르바의 진짜 경력일 수도 있지 않냐고 지적하자 변 대변인도 순간 당황한지 "(박씨는) 죄의 경중이 있다"면서 확답을 피했다. 진 교수는 "(박씨가 쓴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신동아 글은 처벌받지 않는데 인터넷에 쓴 글들은 정보통신기본법의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활자매체에 실린 글이 더 과격하고 파급력이 큰데도 그 보다 약한 인터넷에 쓴 글로 벌하는 건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울러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0억 달러를 손해봤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환율변동폭은 미네르바가 없던 제작년이 더 했다"고 반박했다. "연말은 거래량 이 느는 게 정상이고 외환 딜러들이 블로거 글을 보고 거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들이 많이 움직였다는 일각의 반론에 대해서도 "(정부의 움직임이) 예측가능했다"고 답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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