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영화계가 국내 영화산업의 고질병인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고 합법 서비스를 뿌리내리기 위해 첫걸음을 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이하 DCNA)는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 카슨룸에서 열린 '영화 저작권 침해 방지와 온라인 부가시장 확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다운로드 합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단체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민사사건 취하 ▲합의서 체결일 이전 저작권 침해 합의금 분배 ▲합의서 체결 이후 저작권 침해 방지 등 세가지다.
이에 따라 DCNA는 다운로드를 통해 얻은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제협에 지급해야 한다. 또 앞으로 영화 다운로드를 유료화해 저작권자(제작사, 투자사)에 수입을 배분한다.
이날 차승재 제협 대표는 "이전에는 영화 제작사와 온라인 업체는 함께할 수 없는 관계였다. 웹하드 업체는 한국영화 산업의 독이었다"며 "지난 2006년에만 네티즌들이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함으로써 웹하드, 온라인 업체에 지급한 비용이 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합의를 통해 정상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DCNA 양원호 회장은 "제협과 P2P 웹하드 사업자를 대표하는 DCNA가 온라인 유통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게 돼서 기쁘다"며 "이번 합의가 영화산업과 온라인 서비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영화 제작사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네티즌들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가질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직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차승재 회장과 여한구 부회장, 이준동 부회장,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 양원호 대표, 유근형 이사, 영화사 봄 조광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글·사진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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