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반등 가능성? 파운드에서 힌트 얻을까

경기침체로 투심냉각되면 파운드부터 파는데...어제는 이상하네

영국 파운드화로 글로벌 증시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까?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현재 저점을 지킨다면 글로벌 투심이 아직 떠나지 않았음을 믿어볼만 하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파운드는 시장에 악재가 있을 때마다 소위 '가장 먼저 버리는 통화'였다. 그러나 전일 경제 침체 우려로 유럽, 미국 및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저점을 지키고 오히려 반등했다. ◆ 1월 내 파운드가 1.4353 저점 지키면 글로벌 증시 반등 가능성 있어 8일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을 전후하여 파운드의 약세가 진정됐다. BOE도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1% 이하로까지 깜짝 인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결국 0.5%포인트 인하에 그쳐 '최악은 넘겼나'하는 기대를 시장에 남겼다. 특히 지난주 12월 영국 제조업 및 산업 생산지표, GDP 예상 등이 줄줄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운드가 지난 12월 31일 기록한 저점을 지켜낸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12월 이후 반등의 고삐를 잡은 듯하던 글로벌 증시가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에 이어 소매판매 지표 악재까지 더해져 낙폭을 넓히고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운드는 신기하게도 1.4353의 저점을 지키고 있다. 금융위기, 신용경색, 경제침체 등으로 겉보기에는 미국이 직격탄을 입은 듯 하지만 영국은 미국보다 더 큰 상처를 입었고 이에 외환시장이 저마다 파운드를 내다팔았을 때와는 대조적이다. 아직은 시장이 기다릴 여유가 조금은 있다는 의미다. 공포가 지나고 2월과 3월에 이어질 수 있는 유동성랠리와 정책랠리를 기다리는 것이다. 전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엔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 또한 파운드화의 뒷심과 함께 시장의 인내심을 반영한다. ◆ 승부는 다음주...영국 거시경제 지표 홍수 및 글로벌 어닝시즌 본격 개막 다음주 19일 주택가격, 21일 실업률 및 금리결정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 23일 소매판매 지표 발표 등 파운드화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많다. 오늘 JP모건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 또한 이어져 전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파운드화가 이러한 악재를 극복하고 12월 31일의 저점을 지켜낸다면 이는 1월 이후 정책랠리에 대한 시장 기대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파운드화와 MSCI World 지수의 상관관계는 1월 셋째주 현재 0.91을 기록하고 있다. 상관관계가 1에 근접할 경우 두 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파운드(검은색, 좌측좌표)와 MSCI World 지수(라인, 우측좌표)의 주간 변동 추이, 하단은 상관관계]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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