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길' 시청률 급락, '막장'만이 살길?

KBS1 '집으로 가는 길'(사진 위)과 SBS '아내의 유혹'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 시청률 40%를 넘어섰던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 후속작인 '집으로 가는 길'이 12일 첫 방송 이후 연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집으로 가는 길'은 12일 첫 방송이 26.1%를 기록한 데 이어 23.1%, 21.9%로 연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장되고 극단적인 설정으로 일관하며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너는 내 운명'과 달리 '집으로 가는 길'은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작품이라 시청률 하락세가 더욱 눈에 띈다. 여기에 MBC '사랑해, 울지마' 또한 10%대 초반의 시청률에 머물며 저조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SBS '아내의 유혹'은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본 일각에서는 "오후 시간대 일일드라마는 자극적 소재가 곁든 '막장 드라마'만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12일 방송분부터 33.9%, 34.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4일 수요일 방송분은 34.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시청률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나타내고 있는 것. '집으로 가는 길'과 '사랑해, 울지마'는 극단적인 설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극본과 연출 그리고 연기 앙상블이 조화를 이루며 '웰메이드 일일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견 연기자들과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가 안정돼 있어 드라마의 따뜻한 가족애가 잘 표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내의 유혹'은 개연성 없는 사건과 억지 설정,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에만 신경써 드라마가 상업주의로 변질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는 시청률과 작품성이 정비례 관계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극적인 소재와 억지 설정이 난무하는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익숙해져 '집으로 가는 길'과 '사랑해 울지마' 같은 평이한 내용에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으로 가는길'이 따뜻한 가족드라마로서 '막장드라마'를 물리치고 KBS 일일드라마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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