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쌍용차에 투자한 외국계펀드들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에 투자한 외국계펀드들은 이미 쌍용차의 주가 하락으로 18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상태로, 향후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에 투자한 미국계펀드 오펜하이머펀드와 오펜하이머 디벨럽핑 마켓츠펀드, 홍콩계 펀드인 JF에셋매니지먼트는 2003년부터 쌍용차에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1791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가 상하이차에 인수됐던 2004년 이전인 2003년 처음으로 쌍용차 지분 매입에 나섰던 JF에셋매니지먼트는 2004년12월13일까지 총 1590만주를 투자목적으로 장내에서 평균 단가 8600원에 매수했다.
하지만 매입당시 1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7000원선까지 빠지기 시작하면서 JF에셋매니지먼트는 손절매 차원에서 2004년 12월22일부터 청산 작업에 들어가 총 1000만주를 장내에서 평균단가 7400원에 처분했다. 이에 따라 62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JF에셋매니지먼트는 그후 2005년 7월18일 606만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고 매수, 매도를 거듭하며 현재 554만주(4.59%)를 보유 중이다.
미국계펀드인 오펜하이머 디벨럽핑 마켓츠 펀드와 오펜하이머펀드도 2005년부터 쌍용차에 대해 활발한 지분 매입을 펼쳐왔다.
2005년 2월24일 604만주를 신규로 취득하며 모습을 드러낸 오펜하이머펀드는 그후 다섯차례에 걸쳐 금감원에 지분 매입을 신고하며 1479만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하지만 2006년부터 매도세에 나서며 총 670만주를 처분, 659억원의 손해를 봤다.
오펜하이머 디벨럽핑 마켓츠 펀드도 쌍용차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5년 2월 779만주를 매입한 오펜하이머 디벨럽핑 마켓츠 펀드는 2006년 4월3일까지 쌍용차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오펜하이머 디벨럽핑 마켓츠 펀드는 856억원을 투자해 1189만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2006년 9월22일부터 2007년 6월20일까지 평균단가 6100억원에 577만주를 매도해 불과 351억원을 건지고, 50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현재 오펜하이머펀드는 598만주(4.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펜하이머 디벨럽핑 마켓츠 펀드는 600만주(4.98%)를 보유 중이다.
이들 펀드는 현재 5%에 가까운 쌍용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쌍용차의 주가 약세가 전망됨에 따라 막대한 추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생절차개시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상장사인 신성건설과 대우부품 등의 경우만 보더라도 두 기업 모두 약 한달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법원이 회생을 결정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거래가 정지되고 이후 거래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대부분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다"며 "쌍용차의 경우 3분기말 부채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회생안에 따라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역시 주가의 추가하락이 예상,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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