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외화도입...지역경제 활성화 견인차
박광태 광주시장이 29일 송기진 광주은행장과 홍콩에서 조우했다.
지난 25일 출국한 박시장 일행은 지역 경제계 인사들을 이끌고 중국 선전 경제특구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따라 송 행장이 홍콩에서 박 시장 일행과 만난다는 소식은 좀처럼 보기 드문 케이스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광주의 대형 프로젝트에 중화권 자금을 유치하려는 광주시의 포석과 관련, 홍콩에서의 송 행장 역할론에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운 것.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송 행장이 '금융권의 마당발'로 홍콩에서 자못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투자유치단에 박 시장은 오래전 부터 송행장이 동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날 광주은행은 "중화권 투자유치에 나선 광주시 투자유치단과 광주은행은 11시(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도이치ㆍINGㆍ와코비아ㆍ나틱시스ㆍ 칼리온 은행 등 해외 유수의 5개 은행과 5000만 달러 외화자금 도입 등을 내용으로한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사진>"고 밝혔다.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외화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형 뉴스였다.
송 행장 입장에서 이번 홍콩 행이 두가지 목적을 가진 여행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광주시 투자유치단 일원으로서 중화권 자금을 광주로 유치하는 것은 물론 은행입장에서도 새로운 외화차입 루트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도가 그것이다.
그동안 광은은 서울에 지점을 둔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외국계 은행들을 통해 외화를 도입했으나 최근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외화자금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 기관 다양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 홍콩에서 광주은행이 기업설명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도 덤으로 챙기는 수확을 거뒀다. 광주은행은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향후 5000만불의 외화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의향서 체결로 은행측의 목적외에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어등산 관광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성과에 대해 지역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날 의향서 체결로 외자도입이 이뤄지면 지역 중소기업 고객의 외화대출 및 수출입업체에 대한 외화 지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지역 자금 경색에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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