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생 타지 유출 한 몫...고교 정원증가 등 대책 골몰
화순군의 인구가 매년 1000여 명씩 감소하면서 군의 최대 공약사항인 '인구 10만 늘리기 운동'에 차질이 우려된다.
18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8만명에 근접하던 주민수가 매년 감소를 거듭해 지난 8월 현재 7만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6년여 동안 1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최근 8개월 동안 720명이 빠져 나갔고 오는 11월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진학이 결정되면 타 지역 전출은 더욱 늘어 날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화순지역 인구감소의 주 원인으로 중학교 졸업생의 외부유출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순에는 초등학교 20개교와 중학교 11개교가 있는 반면, 고등학교는 4개교(인문계, 실업계 포함 )에 불과해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이 저조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올 해에만 200여명의 학생이 외지 학교로 진학했으며, 내년에도 중학교 졸업생 800여명중 200여명이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진학할 경우 교통비용 등 부담이 만만치 않아 온 가족이 타지 학교 인근으로 이사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순군교육청에 따르면 초ㆍ중학교가 늘어나고 고등학교 추가 설립이 없다면 향후 10년 동안 매년 평균 500여 명의 학생과 그 가족들(1가구당 3.5명 기준)이 외지 학교로 진학해 매년 1750여명의 인구가 자연감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인구 5만 지키기도 벅찰 전망이다.
제일중학교 3학년 학부모 A씨는 "수십 년을 화순에서 생활하고 자녀를 키워왔는데 고등학교 정원이 부족해 내년에는 쫓겨 가듯 이사를 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인구증감에 따른 인구비율은 정부예산 반영에도 상당 부분을 차치하고 있어, 교육환경 때문에 지역민들이 타지로 내몰리지 않도록 관내 고등학교의 학생정원을 늘리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순=조진현 기자
광남일보 제2사회부 gnib@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광남-제2사회부 제2사회부 gnib@gwangnam.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