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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 '9·11 테러'의 배후 빈라덴 가족에게 16억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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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반대 무릅쓰고 기부 수락"
왕세자 측 "이사진 결정이었다" 해명
2011~2015년엔 카타르 정치인에게서 300만유로 받기도

"찰스 왕세자, '9·11 테러'의 배후 빈라덴 가족에게 16억원 받았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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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3)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는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에게서 16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찰스 왕세자가 지난 2013년 10월 30일 자신의 거처인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빈 라덴의 이복형제인 바르크 빈 라덴(76)을 만나 100만파운드(한화 약 15억 8000만원)의 기부금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동은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지 2년 만에 이뤄졌다.


선데이타임스는 당시 찰스 왕세자의 측근 다수가 이런 합의를 반대했음에도 빈 라덴의 이복형제인 바르크 빈 라덴, 샤피크 빈 라덴으로부터 받은 금액이 1979년 설립된 찰스 왕세자의 자선기금인 '웨일스 왕세자 자선기금'(PWFC)에 기탁됐음을 꼬집었다.


측근 중 한 명은 찰스 왕세자에게 빈 라덴 형제로부터 기부를 받았단 소식이 알려지면 국가적 공분을 살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왕실 관계자들도 찰스 왕세자의 이름이 9·11테러 당시 희생된 영국인 67명과 미국인 수 천명을 살해한 빈 라덴과 한 문장에 등장한다면 찰스 왕세자뿐만 아니라 PWFC의 평판도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는 돈을 돌려주는 것을 거부했으며 측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묻히게 됐다.


같은 날 클래런스 하우스는 성명을 통해 빈 라덴 형제가 왕실 자선기금에 기부금을 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찰스 왕세자가 이를 중개했다는 것과 자금을 개인적으로 수락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클래런스 하우스는 "기부금을 수용한 것은 전적으로 PWFC 이사들의 검토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다르게 암시하려는 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이안 체셔 PWFC 의사회 의장도 당시 기부가 이사진 5명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라 밝혔다.


한편 영국 언론은 앞서 찰스 왕세자가 2011~2015년 사이 카타르 왕족의 유력 정치인에게서 3차례에 걸쳐 300만유로(한화 약 40억9000만원) 가량의 돈 가방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이 돈이 왕세자의 자산 펀드에 입금된 것이 확인됐으며 불법 소지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왕세자가 외국의 유력 정치인에게 석연치 않은 현금 돈 가방을 받았다는 사실은 왕위 승계를 앞둔 왕세자의 평판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 평가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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