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담배 보조금 매년 수백만불..지원 중단해야”

극심한 식량 불안 직면
담배 대신 식용작물 재배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국은 담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수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며 지급 중단을 촉구했다.

WHO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서 300만ha(헥타르) 이상의 땅이 담배 재배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WHO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담배 농가에서 10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교육의 기회를 잃은 채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재배 지역은 최근 아프리카 각지로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농장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담배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살충제와 담뱃잎에 있는 니코틴 성분 등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WHO는 세계적으로 3억명 넘는 인구가 극심한 식량 불안에 직면한 현실을 고려할 때 담배 대신 식용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흡연으로 매년 800만명 정도가 사망한다고도 전했다.

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아프리카 케냐와 잠비아에서 농부들이 담배 대신 식용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