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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 커지는데…뒷문 지키는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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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확인하겠다는 'Fed'
경기 회복 전망에 배팅한 '시장'

경기회복 기대감 커지는데…뒷문 지키는 'Fed'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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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금리 인상과 증시 하락의 재료가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책과 시장과의 괴리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은 경기 회복 전망에 기대고 있는데, 당국은 경기 회복의 증거를 확인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 10년물 국채 채권 금리로 대표되는 시장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대응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크로스에셋 담당 연구원은 6일 파월 의장의 발언과 유가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팬데믹 이후를 보는 시장과 팬데믹 시대의 정책'을 통해 "정책 당국은 경기회복 전망에 근거한 섣부른 대응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먼저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통화 완화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 부합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으면서도 특정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결과에 기반한 정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경기에 후행적으로 움직이면서 경기 회복의 증거들을 확인한 후에나 정책적 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융위기와 팬데믹을 통해 "정책 도구를 활용해서 망설이지 말고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여야 하고,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이는 통화 완화 환경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Fed의 확고한 의지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정도면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시장 금리 급등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시선을 끌었다"고는 했으나 "Fed는 금융 환경을 폭넓게 보고 있지, 금리처럼 단일한 지표만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시장의 움직임에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반대로 보면, 시장 금리가 어디까지 상승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조심스러운 대응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대규모 감산 유지 결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OPEC+는 4월에도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는데, 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데 회원국들이 공감한 결과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런 전망에 의거해 정책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같은 괴리가 장기간 지속될 지 여부는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시장금리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도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리가 무질서하게 급등해 금융 환경이 긴축된다면 우려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고, '상황이 현저하게 달라진다면 Fed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도구들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는 점에서 FOMC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고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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