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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긴급 설문] "금리 2.0~3.0%까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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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전경련 공동 설문조사
한은, 7월 금통위서 빅스텝 가능성
高금리·高환율로 경영계획 수립 난항
한계기업들의 잇단 부도 가능성도

[1000대 기업 긴급 설문] "금리 2.0~3.0%까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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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기업들이 하반기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보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영향도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부진과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고환율도 지속되면서 기업 경영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15일 매출 기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아시아경제-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부터 시작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발생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상승 및 한계기업 도산에 대한 우려가 컸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75%다. 한국은행은 올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은 오는 7월과 8월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업체 중 올해 기준금리가 2.0%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 곳은 27.5%에 그쳤다. 반면 2.0~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42.1%에 달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꽤나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감안하면 7월 금통위에서 50bp(1bp=0.01%)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는 물가 상승과 대출 이자 부담 확대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

[1000대 기업 긴급 설문] "금리 2.0~3.0%까지 상승 전망"


높아지는 환율도 기업들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2.5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의 경우 수출 기업들에는 호재가 되지만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곳들은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 원유를 비롯해 수입 물가가 인상되면서 결국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도 하반기 환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환율은 1150~1200원(43.1%)으로 봤다. 하지만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곳은 56.9%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1200~1250원이 26.5%, 1250~1300원 25.5%이었다, 특히 13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곳도 4.9%였다.


높아지는 환율과 금리는 기업들의 경영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가 글로벌 공급망 문제 대책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별 상황이 너무 다르므로 뭐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문제는 상주적이며 내재적인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계 기업들이 더 버티지 못하고 부도가 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의 조달금리도 인상되면서 결국 이자도 못 갚는 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투자를 줄일 수 있는 요소"라며 "여기에 한계 기업들도 더 버티지 못하고 정리가 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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