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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급망 균열 시 석화·철강 기업도 부담[한중 공급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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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분석 리포트④석유화학·철강
석화 제품, 中 최대 수입국 40%↑
중국 고부가 자급률 높아져 우려
산화텅스텐 중국 의존도 94.7%

中 공급망 균열 시 석화·철강 기업도 부담[한중 공급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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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석유화학 산업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중국의 공급망 균열 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 중간원료' 품목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7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품목의 전 세계 수출액(69억9000만달러) 중 50억2300만달러를 중국이 차지하면서다. '석유제품'의 경우 대중 수출 의존도는 17.9%로 비교적 작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 기준으로 반도체, 합성수지, 평판디스플레이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7년 51%에서 2020년 43%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중국의 산업 고도화에 따라 해당 산업에 대한 자급률이 급속하게 상승하면서 언제든 수입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 파라자일렌(PX)의 중국 자급률은 2015년 56.5%에서 2020년 77.2%로 20.7%포인트 급증했다. 스티로폼의 원료로 사용되는 스티렌 모노머(SM)의 경우 자급률이 102.9%로 완전 자급이 가능해졌다. 중국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초유분 중심에서 최근에는 기술 축적을 통해 고부가치가 높은 제품 역시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IPEF가 본격 가동될 경우 중국이 석유화학 품목의 대중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철강 부문에서 주요 원자재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도 불안 요소다. 산화텅스텐의 중국 의존도는 94.7%,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은 수요의 83.5%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석유화학 분야에선 핵심 소재인 초산에틸은 중국에서 64.1% 들여온다. 중국이 핵심 원자재의 수출 통제로 '자원의 무기화' 전략을 시행할 경우 지난해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IPEF가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에는 분명 장점이 있지만 현재 중국에서 들여오는 주요 원자재 품목을 단기간 새로운 대체제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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