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3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픽업트럭 #콜로라도 #쉐보레 #아메리칸 정통 #국산차 아님 #덩치 #트레일러 #힘 좋네 #생각보다 싸다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AD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국내시장에 경쟁차종은 없습니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콜로라도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콜로라도의 경쟁모델을 묻는 질문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곧장 이런 답변을 내놨는데요. 보통 자신감이 아니었습니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트럭의 100년 역사가 담긴 중형 픽업트럭입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14만대 이상 팔린 브랜드 대표 모델이죠.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이미 시장성이 입증된 만큼 한국GM은 콜로라도 출시를 확실한 반등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입니다. 사전계약 한 달 전부터 전국 전시장에 콜로라도를 순차 전시했고요. 심지어는 수입차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가져가기 위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한국GM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달 26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콜로라도. 10월 중순 본격적인 인도에 앞서 미리 만나봤습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우리나라에선 픽업트럭이 흔하지 않은데요. 디자인은 어떻게 나왔나요.

외관부터 살펴보면 '아메리칸 정통 픽업'이라는 표현에 딱 맞는 모습입니다. 픽업트럭답게 압도적인 차체에 전면부에서 측면으로 길게 이어지는 굵은 선이 강인함을 강조합니다. 특히 17인치의 휠을 장착하고도 휠과 휠 펜더 사이의 공간이 매우 넉넉하다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전반적으로 픽업트럭 고유의 감성을 충분히 담아냈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콜로라도는 미국에선 미드사이즈 트럭으로 분류되는데요. 국내에선 크기로는 비교 대상이 많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차체를 자랑합니다. 5415㎜에 달하는 긴 전장에 전폭과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1830㎜, 1885㎜, 3258㎜입니다. 사이즈는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 모델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실내 인테리어(사진=한국GM)


실내 디자인도 외관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은데요.

실내 인테리어는 콜로라도 시승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린 부분인데요. 일단 투박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내장 디자인과 큼지막하고 심플한 조작 버튼 등이 따끈따끈한 신차라고 하기엔 다소 '옛날 감성'입니다. 군용차의 상징 '지프(JEEP)'와 유사한 느낌도 드네요. 심지어는 스마트 키가 아니고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입니다. 외관의 픽업트럭 이미지를 내부까지 쭉 끌어들여 이른바 '트럭 감성'을 완성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인데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가는 갈릴 것으로 보이네요.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실내 인테리어(사진=한국GM)


5인승이라고 하던데, 2열 좌석이 좁진 않나요.

네, 맞습니다. 콜로라도는 5인승 차량으로 2열 좌석이 존재하는 4도어 크루 캡(Crew Cab)의 쇼트 박스 모델입니다. 다만 2열 좌석의 레그룸이 매우 좁아 성인이 타기엔 다소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장점이라면 디테일인데요. 2열 시트 하단에 공구 등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소하게나마 공간 활용을 높인 점이 제법 인상적이었고요. 또 적재 공간과 연결되는 뒷유리에는 여닫을 수 있는 '리어 슬라이딩 윈도'가 적용돼 좁은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을 덜어줬습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오프로드 성능도 궁금해요.

픽업트럭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마도 강력한 성능일 겁니다. 지난달 26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콜로라도 시승 행사에서도 한국GM은 바로 이 '힘'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죠. 가파른 경사로는 기본이고 80㎝ 깊이의 물웅덩이를 주파하는 코스도 있었는데요. 차를 타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코스들을 돌다 보니 콜로라도의 힘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를 때도 막힘이 없고요. 가속페달을 밟은 뒤에 재차 힘을 가하지 않았는데도 차가 가볍게 30도 경사로를 오르더라고요. 거친 자갈길이었는데도 딱딱하거나 통통 튀는 느낌이 없이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줬습니다. 콜로라도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 토크 38㎏ㆍm의 힘을 발휘합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픽업트럭이니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주행하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콜로라도는 짐을 실은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제공하는 토ㆍ홀(TowㆍHaul Mode) 모드, 스웨이 현상을 감지하고 트레일러의 주행 밸런스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주는 스태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기능보다도 저를 놀라게 한 건 1.8t에 달하는 카라반 트레일러를 너무나도 부드럽게 끌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레일러가 연결된 콜로라도를 타고 S 자 코스를 주행하는 동안 무언가를 끌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할 정도였어요. 사실 카라반 트레일러를 달고 주행한다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선 생소한데요. 오히려 마땅한 선택지가 없던 트레일러 보유자들이 콜로라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입니다. 참고로 콜로라도는 3.2t까지 견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엔진(사진=한국GM)


연비는요.

콜로라도의 공인 복합연비는 8.3㎞/ℓ입니다. 4륜구동 모델 기준으로는 8.1㎞/ℓ이고요. 요즘 대부분 신차의 연비가 10㎞/ℓ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육중한 체급에 대용량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앞서 카마로와 캐딜락 CT6를 통해 선보인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견인 중량, 주행 환경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 실린더만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연비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하네요.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사진=한국GM)


적재 공간도 궁금합니다. 물건 싣기가 불편하진 않나요.

콜로라도의 적재 능력은 1170ℓ입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1262ℓ)보다 약 100ℓ 적은데요. 다만 화물 적재 편의성 측면에선 콜로라도의 승리로 보입니다. 범퍼 모서리 부분에 발판이 있어 적재함에 오르지 않고도 손쉽게 화물을 옮길 수 있게 하고 적재함 문에 모터를 달아 천천히 여닫을 수 있도록 해 안전성을 높인 점은 오랜 기간 축적된 픽업트럭 제조 노하우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 밖에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별도 조명을 설치한 세심함도 돋보이네요.


[김지희의 타볼레오]국내 경쟁모델 없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코너 스텝(사진=한국GM)


미국에서 수입한 차량이면 가격이 고민이네요.


사실 처음 콜로라도의 국내 출시 소식이 솔솔 들려올 때부터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한 부분이 바로 가격입니다. 그간 가격 책정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여온 한국GM인데요. 이번엔 확실히 심기일전한 모습입니다. 콜로라도의 익스트림 모델 가격은 3855만원, 최상위 트림인 익스트림-X는 4265만원입니다. 당초 미국 시판가격 등을 고려한 업계의 예상가는 4000만원대 중반이었는데 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거죠. 여기에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