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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의 돛단Book]삼성전자 주식 살까 망설이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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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타운·대니얼 타운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딸 대니얼의 1년동안 투자 훈련

어려운 질문도 아빠 필 친절한 설명


8개월간 가치투자 기본기 학습

관심 있는 기업소식 모아서 공부

부자에 대한 선입견 버리기도 배워


투자 명장의 시크릿 커리큘럼

1주 가격 아닌 기업전체 가격 설정

유연한 수익 실현 계산하는 것


[박충훈의 돛단Book]삼성전자 주식 살까 망설이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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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단연 화두는 삼성전자 주식이다. 바닥이 어디일까.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아야 할까.


역설적이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가 폭락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대박의 희망을 심어줬다. 절대 망하지 않을 기업이라는 믿음에 이른바 '삼성전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배로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다. 재무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전략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주식을 기업 자체로 여기고 시장의 등락을 기회로 활용하며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 개념"이라고 말했다.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세계 전역을 휩쓰는 때일수록 가치투자는 빛난다.


하지만 말이 쉽지 주식 투자에 함부로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무엇보다 알파벳 약어로 이뤄진 어려운 단어들과 숫자가 주식투자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게 만든다. 투자 문외한에게 높은 벽처럼 느껴진다.


신간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을 쓴 대니얼 타운도 마찬가지였다. 수학에 유난히 자신 없었던 딸 대니얼은 가치투자자인 아버지 필 타운으로부터 버핏과 그의 40년 지기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의 지혜를 배운다.


2018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도 한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은 부녀가 주고 받는 대화, 딸이 1년간 수련 삼아 투자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기록한 책이다. 숫자와 재무제표 읽기에 자신이 없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에게 주식투자의 매력을 일깨워주는 입문서다.


그러나 투자 입문서라기보다 한 편의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같다. 가정사와 일상, 처음 접하는 투자지식에 대한 경외감 등을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저자의 말솜씨가 돋보인다.


으레 그렇듯 대니얼이 주식투자에 관심 갖게 된 것은 경제적 자유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였던 그는 한 주에 80시간씩 일했다. 몸은 지칠대로 지치고 학자금 대출 상환 등 재정적 압박이 계속됐다.


1970년대부터 투자자로 활동하며 유수의 투자그룹까지 이끈 아버지 필은 딸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가치투자를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도 전역 후 그랜드캐니언에서 강 안내원으로 일하며 어렵게 살던 때에 만났던 한 투자자로부터 가치투자를 배웠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의 신랄한 질문에 무척이나 쉬운 용어와 비유로 설명한다. 첫 번째, 왜 뮤추얼펀드나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투자 전권 위임 방식보다 직접 투자를 해야 할까. 두 번째, 버핏의 투자를 그대로 따라하면 어떻게 될까. 이처럼 아무리 유치한 질문이라도 '아빠'니까 편하게 답할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아버지는 투자 전권을 위임할 좋은 펀드매니저를 고르기 위해선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이렇다. 버핏의 투자를 그대로 따라한 사람에게는 적잖은 수익이 생겼다. 투자 교육의 장점은 이뿐이 아니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이든 비상장 회사든 모든 투자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도 얻게 된다.


딸 대니얼은 1년간 투자수련에 들어간다. 하지만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의 절반을 넘기기까지 딸이 실제로 주식에 투자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딸은 수련 8개월째가 돼서야 비로소 인터넷으로 주식계좌를 튼다. 그 전에는 가치투자의 기본기를 익히는 데 주력한다.


첫 달 수련은 경제적 자유가 주어지면 무엇을 할지, 그리 됐을 때 어떤 기분일지 글로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집에서 자기의 가치관에 맞는 기업 리스트를 작성한다. 관심 있는 기업들의 소식을 모아놓을 폴더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따로 마련한다.


투자수련의 여정에는 과거를 극복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경제적 곤란에 따른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자기를 비뚤어지지 않게 이끌어준 이들에게 감사하며 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데 주력한다.


대니얼은 멍거의 투자원칙도 배운다. 멍거의 대원칙은 단순하다. 인생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장기 전망을 수월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 가치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젠가 시장 급락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버핏도 이런 사건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현금으로 1000억달러(약 127조3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자기가 투자하려는 기업의 주식 1주 가격이 아닌 기업 전체의 가격을 정하고 투자회수 기간에 수익을 유연하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계산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마침내 '가격 산정'에 성공했을 때 대니얼은 비싼 샴페인 뚜껑을 따며 한껏 기뻐한다. 1년여 만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준비가 되자 대니얼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트리 아래 놓인 선물 포장을 풀고 싶을 때처럼 안달이 났다.


요즘처럼 공포와 탐욕이 지배하는 때에 가치투자 명장들의 지혜가 담긴 책을 읽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대니얼은 투자수련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 '나이, 직업, 수입, 수학적 재능에 관계 없이 누구나 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여정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어떤 것에든 투자하며 사는 게 인생 아닌가. 그게 연인이든 취미든 어떤 선택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건 매한가지일 듯하다. 그런 점에서 주식투자는 매력적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필과 대니얼 부녀는 현재 가치투자에 관한 팟캐스트를 공동 진행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폭락을 짚어보는 방송에서 아버지는 딸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일단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할 것, 그리고 가치투자를 위해 샀던 주식들을 매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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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타운, 필 타운 지음, 김인정 옮김, 에프엔미디어, 1만8000원)

[박충훈의 돛단Book]삼성전자 주식 살까 망설이는 당신께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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