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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능]따뜻한 포옹·차분한 입실…초등생의 골판지 응원 눈길

수정 2022.11.17 10:35입력 2022.1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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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고 앞, 사라진 수능 응원…오전 6시 26분 첫 입실
여의도여고 앞, 인근 초등학생 3명이 언니·오빠들 응원
배웅 마친 학부모, 성당 등으로 발길 옮겨 간절한 기도

[2023수능]따뜻한 포옹·차분한 입실…초등생의 골판지 응원 눈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이 부모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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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장세희 기자, 오규민 기자] "여기가 어제 왔던 데 맞지?" "네, 잘 보고 올게요. 엄마"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7일 오전 7시께 서울교육청 제15지구 제1시험장인 경복고 앞은 차분한 분위기 속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 속 세 번째 수능인 이날도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응원단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수험생을 태운 부모님 차량들이 교문 앞을 가득 메웠다. 수험생들은 코트나 얇은 패딩에 목도리를 두른 채 차에서 내렸다. 한 수험생은 어머니와 아버지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눈 뒤, 이내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오전 6시 26분 첫 수험생을 시작으로 8시 7분 파란색 도시락 가방을 든 수험생까지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입실이 마무리됐다.


교문 앞에서 아들과 인사를 나눈 학부모 김훈식씨(53)는 "특별히 준비한 건 없고 최선의 노력을 했으니 실수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제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3수능]따뜻한 포옹·차분한 입실…초등생의 골판지 응원 눈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초등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같은 시각 서울교육청 제13지구 제14시험장인 여의도여고 앞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교문 인근 골목 입구에서 수험생을 제외한 일반 차량들의 진입이 제한됐다.


마찬가지로 후배들의 응원전은 없었으나 인근 지역 초등학생 3명이 직접 쓴 응원판을 들고 언니, 오빠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이들은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수능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응원했다. 컴퓨터 사인펜과 초콜릿 등 간식거리를 포장해 수험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곳 역시 이른 시간인 오전 6시 24분에 첫 수험생이 도착했다. 이후 일부는 걸어서, 일부는 부모님 차량을 타고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수험생 자녀를 데려다 준 한 학부모는 "성적에 부담 갖지 말고 마음 편하게 보고 왔으면 좋겠다"면서 "평소 다니는 사찰에 가서 종일 기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오전 8시 9분께 자율방범대 차량을 타고 도착한 여성 수험생을 끝으로 입실이 완료됐다.


수험생들은 12년 동안 준비해 온 시험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얼른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수험생 김준석군(19)은 "지금까지 공부해 온 걸 믿고 최대한 발휘하려고 하는데, 설령 못 보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려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용진군(19)도 "평소 하던 것처럼 하려 한다"며 "집을 나설 때 어머니가 평소처럼 하라고 하셨고 목표하는 대학에 꼭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23수능]따뜻한 포옹·차분한 입실…초등생의 골판지 응원 눈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시험을 끝내고 자유로운 시간을 기다리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이준경군(19)은 "여지껏 해온 실력을 끌어올려 시험을 볼 것이고 끝나고 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고, 박현중군(19)도 "시험이 끝나면 친구, 그리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모두 시험장으로 들어간 뒤 많은 부모들은 성당과 교회 등 종교시설로 발길을 옮겼다. 오전 9시 15분께 서울 중구 명동성당 외부 ‘기도하는 장소’에는 자녀가 시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라는 수험생 학부모 10여 명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아들의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해 둔 휴대전화를 꼭 잡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부모가 함께 손을 잡고 직접 초를 켜며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사진 찍어주며 ‘기도 인증샷’을 남겼다.

[2023수능]따뜻한 포옹·차분한 입실…초등생의 골판지 응원 눈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장세희 기자 jangsay@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김연희씨(46)는 "자녀가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자 하는 마음에 기도를 드리러 왔다"며 "오늘은 특별히 초를 켜고 간절한 마음을 빌었다"고 밝혔다. 재수생인 딸을 응원하러 온 김명민씨(50)는 "전날 새벽까지도 긴장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자녀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부모가 간절히 기도하면 뜻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침부터 성당을 찾았다"고 말했다.


동생을 응원하러 온 정금란씨(21)는 "수능을 보는 동생이 좋은 성적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은 평소와 달리 특별히 기도하는 장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 대성당 예배에는 수험생들의 조부모, 학부모, 친척 50여명이 참석했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참석 인원을 정확히 집계하진 않지만, 수능날 참석 인원은 평소 인원보다 두 세 배가량 더 많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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