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공천배제'에 분노…"이재명 복귀 반대하는 선제타격"

"우리당 지지도, 제가 압도적 1등"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 결정을 통보받자 "사실상 이재명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며 분노했다.

송 전 대표는 20일 오전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와의 인터뷰에서 "송영길이 대선에 책임을 지고 출마를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날 밤 늦게 공천배제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유로 송 전 대표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선대위 조직분과위원장이었고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선대위 지도부였는데 대선 패배의 책임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송영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은 총력 대응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비대위원장이 공식 발언을 통해 당의 모든 중진이 독배를 마실 각오로 출마를 요구하면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달라고 했고, 저 역시 윤 비대위원장과 면담을 한 후 송파로 주소지 이전을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무슨 이유인지 이해가 안가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분들이 경선에 참여해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할 때는 김진애 전 의원 말고는 아무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장을 오세훈 시장에게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패배를 자인하는 분위기였다"며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이런 모습이 부끄러웠고, 개인의 정치적 플랜에 따라 도전한 것이 아니라 당에 대한 책임과 희생, 헌신에 따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당 지지도는 제가 압도적 1등이다. 서울은 그런 후보도 없는데 절 배제하고 전략공천하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공천배제 결정 논란에 관해 "전략공관위 의견은 참고 의견 정도"라며 "컷오프를 결정하는 권한은 최종적으로 비대위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