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대장동 수사… 檢, '로비·윗선' 수사 속도 낼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50억 클럽' 관련인들에 대해 조만간 신병 처리에 나설 전망이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영장 기각과 실무진들의 잇따른 사고로 제동이 걸렸지만 해를 넘긴 후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달 30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데 이어 박영수 전 특별검사 조사 재개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앞서 수사팀은 50억 클럽의 논란이 시작된,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이 돈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김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김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던 곽 전 의원 신병 처리를 위한 수사팀의 보강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사팀은 조만간 곽 전 의원을 다시 부를지, 아니면 영장을 재청구할지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박 전 특검 역시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으나 박 전 특검 개인사정으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화천대유 설립 후 고문변호사로 일하며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딸도 화천대유 직원으로 수년간 일하다 그만뒀는데 이 회사가 갖고 있던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윗선 수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의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다. 성남시 정책실장을 지낸 정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의 윗선 결재라인 중 하나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 대한 중도사퇴 종용 의혹에도 ‘정 실장’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