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어용단체·매체 극성…'민주어용상' 만들어 수상해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5일 여권을 지지하는 단체와 언론을 향해 "'민주어용상'을 제정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즘 어용단체, 어용 매체들이 극성을 부린다. 언제부터인가, 다들 이상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어느 정도 편파성은 있었다"며 "군력을 잡아 이권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요즘은 단체든, 매체든 무슨 충성경쟁을 하듯이 아주 노골적으로 당파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엔 언론비평 시민단체가 제일 먼저 어용이 됐을 것"이라며 "공중파 방송의 이른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개그 수준이다. 덜 여문 애들 데려다가 설익은 소리나 늘어놓는다"고 했다.

이어 "참여연대도 요즘 어용질이 장난이 아니다. 사법 감시 어쩌구 하면서 같지도 않은 논리로 조국수호나 한다"며 "권력의 노골적인 수사 방해에 대해선 한 마디도 없고 놀고들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성단체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 터지면 외려 여성단체에서 할머니 편에 서서 정의연을 향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하는 게 맞지 않냐"며 "그런데 34개 여성단체에서 진상도 파악하기 전에 일단 스크럼부터 짜고 집권여당의 당선자를 옹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수고를 기리기 위해 '민주어용상'을 제정하는 게 어떻겠냐"며 "그래서 연말에 아카데미상 시상하듯이 후보들 추천받고, 엄정한 심사에 의해 선전하고, 투표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트로피도 만들자. 효자손 모양으로. 각하 가려운 데 긁어드리라는 뜻에서"라고 비꼬았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