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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꿈나무 느는데…훈련 환경은 오히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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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붐 타고 학교 소속 아마추어 선수 증가세 반전
그린피 오르며 필드 훈련 등 비용 부담 만만찮아
치열한 경쟁 뚫어야 성공…"학업 병행해야"

골프 꿈나무 느는데…훈련 환경은 오히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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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아마추어 학생 골프 선수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이 늘면서 훈련 여건은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재정적 부담을 안고 프로 선수가 되더라도 상위 2% 정도의 프로 선수를 제외하면 안정적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로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골프 붐에 꿈나무도 다시 증가세…상위 2%에는 들어야 '안정적 생활'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 운동부에 소속된 학생 골프 선수들은 9월 1일 기준 2325명이다. 2000년 5538명이던 학생 선수는 꾸준히 감소해 2020년 2023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골프붐이 일며 지난해에는 2246명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8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프로 선수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한국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따르면 KPGA 투어프로는 2351명, KLPGA 정회원은 1521명에 불과하다. 학생 선수들 입장에선 바늘구멍을 통과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런 관문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상당수 투어 프로들의 환경은 생각보다 열악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순수 대회 참가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부업을 하거나 중도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골프 업계는 상금만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선수는 전체의 1% 정도, 후원사 지원까지 합치더라도 2% 정도로 보고 있다.


비싼 그린피, 훈련 여건은 악화

훈련 여건도 오히려 악화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 때문에 골프계가 성장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주니어 선수의 성장의 대표적인 장애물은 훈련 비용이다.

골프의 특성상 필드 훈련이 필수지만 관련 비용은 온전히 선수 개인 부담이기 때문이다.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에서 대부분 훈련이 이뤄지는 다른 운동 종목과의 차이점이다.


특히 최근 주요 골프장들의 경쟁적인 그린피 인상은 훈련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 인상률은 30%에 달한다. 캐디피도 급등하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퍼들이 지불한 캐디피는 2011년 6516억원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1조5934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골프장 경영협회 조사에 따르면 골프장 산업 전체 시장규모(골프장 매출액 + 캐디피)는 2020년 7조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급증했다.


학생 대회 유치를 꺼리는 골프장들도 학생 선수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일례로 경기도골프협회가 주최하는 학생골프대회는 관내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수년 동안 매년 전북 소재 군산CC에서 개최되고 있다. 경기도에는 17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지만, 학생대회를 위해 골프장을 빌려주면 골프장 처지에선 매출에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주요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환경과도 비교된다. 남아공은 훌륭한 골프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골프장이 490여개나 되는데다 그린피가 저렴한 점이 골프 저변 확대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 애슐리 부하이, LIV 골프 시리즈 1차전 초대 챔프 찰 슈워젤과 2차전서 정상에 오른 브랜든 그레이스 등이 모두 남아공 출신이다.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성적 지상주의 문화가 선수의 잠재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프대디’ 출신으로 널리 알려진 박노승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은 “조급한 마음과 욕심을 가지게 되면 단기적으로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해지게 된다"며 "정말 대선수로 키우고 싶다면 처음 골프 활용법을 가르칠 때부터 골프에 친숙해지고 스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주요 선수들 사례도 들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2차례 우승한 버바 왓슨이나 LIV로 이적한 매슈 울프 등 유명 해외 프로 선수들을 보면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스윙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반면 국내 아마추어 대회를 보면 컷을 통과한 65명 모두가 거의 똑같은 스윙을 구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식이 오히려 선수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학업+골프 병행 시스템 정착 필요

한편 프로가 되기 어려울뿐더러 프로가 되더라도 선수 생활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어렸을 적부터 골프 외의 제2의 길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6월 개정된 학교체육진흥법은 2024년부터 최저학력에 미치지 못한 학생 선수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에만 대회 출전을 제한했던 기존 규정보다 한층 강화된 것이다.


올 3월에는 교육부가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제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2022년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최저학력제 미도달 학생 선수의 참가 제한 대회 규모와 범위 규정 근거와 최저학력제 기준 마련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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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골프는 공부와 병행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한 스포츠"라며 "중요한 것은 공부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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