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791만 원으로 합의
추가 분담금 2억9천800만원
조합원 총회 거쳐 최종 결정
광주 최대 규모인 서구 광천동 주택재개발사업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일반분양가와 공사비 협상에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3억 원에 육박하면서, 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포기해야 하는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했다.
평당 2402만 원 타결…양측 한발씩 양보
3일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본계약 협상을 통해 일반분양가를 평(3.3㎡)당 평균 2,402만 원(발코니 확장비 제외)으로 책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초 조합은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당 최소 2,650만~2,850만 원 수준을 강력히 요구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분양 리스크를 우려해 2,090만~2,400만 원대를 제시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결국 양측이 미분양 방지와 사업성 확보라는 현실적 교집합을 찾으며 합의에 이르렀다.
협의안이 최종 확정되면 34평 이내 분양가는 2,300만 원 내외, 34평 초과는 2,750만 원 내외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2024년 분양한 광주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평균 분양가(약 2,346만 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실질 공사비는 평당 791만 원으로 합의됐으며, 이에 따른 총공사비는 약 2조 1,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분담금 3억 육박…'디에이치' 포기 기로
지난달 5일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 구역 담벼락에 '위험 건축물 접근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해당 재개발 구역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지로 최고 45층 아파트와 부대시설, 공원 등을 포함해 5,000여 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민현기 기자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촉발된 공사비 증액이 조합원들의 막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직결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가계약 당시 평당 588만 원 수준이었던 공사비가 791만 원으로 오르면서,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은 기존 1억 6,700만 원에서 2억 9,8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애초 약속했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대신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조합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현재 확정된 설계와 공사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브랜드만 교체하면 총공사비와 분담금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그간 디에이치 이외의 브랜드를 검토하거나 협상 테이블에 올린 적은 없지만, 조합원들의 의견을 명확히 묻기 위해 조만간 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총회에서 이번 분양가 및 공사비 협상안 수용, 프리미엄 브랜드안 수용 여부 등을 최종 투표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000세대 광주 최대어…내년 본격 분양
사업비만 3조 원대에 달하는 광천동 재개발 사업은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 약 42만 5851㎡ 부지에 최고 45층 높이의 아파트 5,000여 세대와 부대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대형 정비 프로젝트다. 단지 내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들불야학이 운영됐던 시민아파트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역사 공간으로 보존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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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민 이주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애초 지난해 11월 시작하려 했던 철거 공사는 공사비 협상 지연으로 미뤄졌으나 이달 이후 재개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내년 말에서 2028년 초, 최종 완공은 2029년 말에서 2030년 초로 예상된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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