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면 우수영 관광지서 1천포기 버무림 행사
즉석 김치 체험·특산물 장터 '풍성'
최근 SNS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이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겨울 배추의 본고장 전남 해남군이 '봄 김장'이라는 남도 고유의 미식 문화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해남군은 3일 본격적인 봄을 맞아 겨우내 묵은 입맛을 깨우는 '새봄 새김치 담그기 축제'를 오는 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봄 김장'은 김장 김치가 시어질 무렵, 월동이 가능한 따뜻한 남도 지방에서 겨우내 자란 배추로 새 김치를 담가 먹는 고유의 음식 문화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는 또 다른 아삭하고 신선한 봄의 맛을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봄철 별미로 통한다.
특히 해남 겨울배추는 해풍과 눈서리를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변해 일반 배추보다 훨씬 달고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해남은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80%를 점유하는 최대 주산지로, 해남 겨울배추는 지리적 표시 제11호로 등록된 명품 농산물이다. 이번 축제는 겨울배추의 주산지인 문내면 우수영관광지 광장에서 열린다. 주민과 향우, 관광객이 어울려 해남산 양념으로 1000여 포기의 배추를 버무리며 화합을 다질 예정이다.
체험비를 내면 현장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갓 담근 새김치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두부, 배추전, 세발나물전 등 향토 음식 시식 코너가 운영되며, 겨울배추와 대파 등 지역 특산물을 산지 직송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지역 주민들은 "봄의 시작은 역시 새김치"라며 "이름은 겨울배추지만 그 맛은 완연한 봄을 품고 있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최근 봄동 비빔밥 열풍이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겨울배추로 새 김치를 담가 먹는 '봄 김장' 문화가 K-푸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농가 소득 증대와 김장 문화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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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봄동 비빔밥 유행이 우리농산물 소비촉진과 K-음식문화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무척 반갑고, 고맙다"며"올 봄에는 겨울배추로 새김치를 담는 봄 김장문화도 확산돼 농가의 안정적인 배추 농사는 물론 한국 김장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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