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특화펀드 1500억 신설로 '자금 마중물'
미국·유럽 등 글로벌 거점 확대
공급망 안정화·규제장벽 선제 대응도
정부가 올해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인 304억달러(약 40조원)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려 2300억원을 투입한다.
보건복지부는 3일 서울 중구 시티타워에서 이형훈 제2차관 주재로 기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바이오헬스 전망 및 수출 활성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HK이노엔, 알테오젠, 시지바이오, 뷰노, 미래컴퍼니, 원텍, 올리브영, 코스맥스, 구다이글로벌, 릴리커버 등 제약바이오·의료기기·화장품 수출기업 12곳이 참석했다.
지난해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바이오헬스산업의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7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요 산업 중 8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관세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분야별로는 의약품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며 104억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전체 의약품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2015년 대비 약 10배가량 수출 규모가 커졌다.
화장품 역시 전년(102억달러)보다 12.2% 증가한 11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특히 수출 1위 국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시장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동남아와 중동, 유럽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작년(685억원)보다 3.5배 증가한 2338억원을 투입하고 투자 촉진과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발생하는 임상 3상을 지원하는 1500억원 규모의 특화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아울러 총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보건의료 국가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바이오 원부자재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10개사에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통합 안정화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한 맞춤형 전략도 품목별로 추진된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선 로슈, 암젠,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 국내 유망 기술 기업을 잇는 'K-바이오파마 넥스트 브리지' 사업을 도입한다. 또 미국 보스턴 CIC 입주기업 지원을 40개사로 늘려 세계 최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강화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초음파·영상진단기기 등 혁신 제품의 신속한 상용화도 돕는다. 특히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바이오클러스터 기업 입주를 지원(10개사)하고, 해외 의료진에게 국산 기기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훈련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화장품은 세계 패션·뷰티의 중심지인 뉴욕과 파리에 'K-뷰티 플래그십 허브'를 신규 런칭한다. 또 미국 내 8개 지역에 전용 물류 거점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배송 및 물류 부담을 대폭 경감할 계획이다. 미국 수출의 필수 관문인 비처방의약품(OTC) 제조소 등록 컨설팅을 시작하고, '화장품 원료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국가별 복잡한 규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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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은 "세계 1위 위탁생산 역량과 K-뷰티의 선풍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산 바이오의약품, 미용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이어갈 제2의 먹거리산업으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이 주요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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