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류 여성, 네안데르탈과 교류했을 가능성
고대 인류 사회적, 문화적 구조 이해할 실마리
현대 인류(호모 사피엔스) 여성은 네안데르탈 남성을 선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 여성과 네안데르탈 남성 사이의 결합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현대 인류는 평균적으로 네안데르탈인 DNA를 2%가량 보유하고 있다. 일부 아프리카 인구 집단에선 최대 1.5% 수준의 네안데르탈 DNA가 포착됐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 DNA를 흡수한 경위에 의문을 품어 왔다. 또 모든 인간이 최소한 한 개 이상 보유한 X염색체에는 네안데르탈의 DNA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영역이 존재하는데, 이를 그동안 '네안데르탈 사막'이라고 불러왔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플랫 펜실베이니아대 인구유전학 선임 연구원은 "그동안 특정 네안데르탈의 유전자가 현대 인류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적합했기에 이런 사막이 형성됐다고 가정해 왔다"며 "해당 유전자가 건강 문제를 일으켜 자연 선택 과정에서 제거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시각을 바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를 정밀 분석했다. 그러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네안데르탈인의 X염색체 안에는 현대 인류의 DNA가 다른 염색체보다 62% 더 많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두 종족의 X염색체가 서로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면 네안데르탈인 쪽도 호모 사피엔스의 DNA가 적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새로운 수학적 모델을 다시 시뮬레이션했고, 이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 여성과 네안데르탈인 남성 사이 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면 현재의 유전 패턴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호모 사피엔스 여성은 네안데르탈 남성을 선호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에 대해 플랫 선임 연구원은 "네안데르탈인 남성이 현대 인류 여성에게 특별히 더 매력적이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신 두 집단이 만났을 때 사회적, 혹은 문화적으로 이런 교류가 더 용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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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고대 인류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길 희망하고 있다. 또 앞으로 유전적 단서를 활용해 당시 여성이 자기가 태어난 집단에 남았는지, 혹은 남성이 다른 부족으로 이동해 유전자를 퍼뜨렸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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