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 여파
환율, 22.6원 뛰며 1462.3원 개장 후 1460선 등락
최악 상황 가능성 희박, 당분간 변동성 확대…단기 상단 1480원 전후
3·1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 여파를 반영하며 급등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갈등의 범위와 지속성에 따라 외환시장 충격 역시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당분간 유가 흐름과 신용리스크 등에 따른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상단은 1470~1480원 선으로 전망했다.
중동發 지정학적 불안, 환율 단숨에 1460원 선으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22.6원 오른 1462.3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460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1420~1430원 선까지 레벨을 낮췄던 환율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며 단숨에 1460원 선까지 올라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3% 뛴 98.535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유가가 치솟고, 금값이 뛰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 공급 차질 이슈가 가격 상승으로 연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베팅이 잦아들며 강달러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 등에 힘이 실리면서다.
외환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이번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이란이 세계 원유의 3%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데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하루 2000만배럴)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변국으로 위험이 확산하면 에너지 공급 차질은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물리적 병목 현상뿐 아니라 해상 보험료와 운임 상승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면전 등 최악 상황 가능성 낮아…단기 밴드 상단 1480원 전후 전망
전문가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여부와 강도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여파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면서도, 전면전을 포함한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대체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단기 이슈에 그치고, 국지전 양상이 이어지는 상황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잡았다. 이 경우 환율 상단은 대체로 1480원 선 전후가 될 것으로 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대 이후 중동 지정학 위험 사례를 살펴보면 국지전 양상의 갈등 장기화 당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에 집중되다 1~3개월 안에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번에도 초기 변동성 확대를 수반하다 1~3개월 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란 최고 지도자 사망으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음에도 밤사이 뉴욕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 위축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메네이 사망으로 양측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 내 반전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 분쟁 당시에도 초반 국제유가가 대폭 상승했고, 주식시장도 하락하는 등 초반에는 지금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으나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한 이후 시장이 안정되는 패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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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환율이 1400원 초반 선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당초 전망과는 달리,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신용위험 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환율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번 주 밴드는 1430~1480원을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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