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잡음 반복…채권 시장은 아직 조용
기업·산업별 부분 신용경색 가능성 남아
향후 관련 규제 강화 주시해야
영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전문업체 MFS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금융 시장의 전면적 신용 경색을 촉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부분적 위기는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LS증권은 사모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우선 지난달 말 MFS가 파산절차에 들어선 점에 대해 짚었다. 이들은 비(非)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사모대출은 특성상 은행처럼 대출 담보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확인되지 않는 점을 노렸다. MFS는 자체 여력 대비 과대 대출을 일으키면서 약 9억3000만파운드(약 1조8290억원)의 잠재손실을 봤다. 이에 MFS에 도매 대출을 제공한 대형 금융기관의 심사 부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바클레이즈 등 대형 은행 주가가 급락하는 등 사모대출 펀드 관련 우려가 재차 확대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탈이 일부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가 연쇄 파산하면서 사모대출 중복담보 문제가 불거졌다.
계속된 잡음에도 미국 회사채 시장은 비교적 고요한 상황이다. 사모대출 보통 투자부적격(HY)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투자등급(IG) 채권과 투자부적격(HY) 채권 시장의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1년간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대출행태설문조사(SLOOS) 지수도 20% 이내다. 이 지수가 20%를 넘을 경우 신용 경색 신호로 보곤 한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증시도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 요청 또는 비중 축소가 진행 중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및 대체투자 운용사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금융 및 테크 분야 주가지수는 보합세다"라고 설명했다.
부분적 신용 경색 가능성은 남아
사모대출 시장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급성장했으나 지난해부터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나 2023년 실리콘밸리뱅크 사태처럼 확산할 우려도 나온다. 다만 LS증권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대형 금융기관의 자본여력과 은행의 사모신용 및 비금융기관대출(NDFI) 대상 대출 비중, 다변화한 기초자산 섹터 등을 감안하면, 현재 지속되는 사모대출 리스크가 금융 시장 전면적 신용 경색을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사모대출 시장 내 잡음과 그에 대응하는 은행의 대출 심사 기준 강화 등으로 일부 기업이나 산업에 부분적 자금 경색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사태로 발생할 신용 경색 가능성을 3가지 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찻잔 속 태풍으로 단기 조정 및 건전화 과정을 거치는 경우다. 2단계는 국지적 자금 경색이며, 3단계는 전면적, 구조적 신용 경색이다.
조 연구원은 "1단계로 마무리될 확률이 높으나 2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내재된 국면"이라며 "금융기관들의 심사 강화 과정에서 자금 조달 조건의 미세한 변화가 누적되면 최근 펀더멘털 우려가 확대된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부분적으로 자금 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대출 잡음 및 규제 강화 주시해야
LS증권은 향후 이같은 사모대출 사건의 발생 빈도와 규모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모대출 관련 주요 금융기관의 심사 부실 여부도 주목할 사안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강화 등 대응 추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 및 정부의 사모펀드(PEF) 규제 강화 가능성 등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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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유럽은 이미 대체투자펀드매니저지침(AIFMD) 2.0을 오는 4월16일부터 시행하면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미국도 사모대출 규제를 논의할 수 있는 만큼 규제 환경 변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 공급 축소 가능성도 사모대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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